세계 복권 비교
미국 파워볼이 조 단위 잭팟을 터뜨렸다는 뉴스를 보면 한국 로또가 초라해 보입니다. 그런데 당첨 확률로 따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8개국 주요 복권의 공식 1등 확률을 조합론으로 직접 검산하고, 가격까지 넣어 같은 돈이면 어디가 유리한지 계산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 로또는 세계에서 당첨되기 쉬운 축에 속합니다.
주요 복권 규칙 한눈에
| 복권 | 뽑는 방식 | 추가 번호 | 가격 | 추첨 |
|---|---|---|---|---|
| 한국 로또 6/45 | 45개 중 6개 | 보너스 1개 (2등 전용) | 1,000원 | 주 1회 (토) |
| 일본 로또6 | 43개 중 6개 | 보너스 1개 (2등 전용) | 200엔 | 주 2회 (월·목) |
| 일본 로또7 | 37개 중 7개 | 보너스 2개 | 300엔 | 주 1회 (금) |
| 캐나다 6/49 | 49개 중 6개 | 보너스 1개 | CA$3 | 주 2회 (수·토) |
| 영국 Lotto | 59개 중 6개 | 보너스 1개 | £2 | 주 2회 (수·토) |
| 유로밀리언 | 50개 중 5개 | 럭키스타 12개 중 2개 | €2.50 | 주 2회 (화·금) |
| 메가밀리언 | 70개 중 5개 | 메가볼 24개 중 1개 | US$5 | 주 2회 (화·금) |
| 파워볼 | 69개 중 5개 | 파워볼 26개 중 1개 | US$2 | 주 3회 (월·수·토) |
굵게 표시한 추가 번호가 핵심입니다. 한국·일본 로또6·캐나다·영국의 보너스볼은 2등 이하 판정에만 쓰여 1등 확률과 무관합니다. 반면 유로밀리언·메가밀리언·파워볼은 추가 번호까지 맞혀야 1등입니다. 이 차이가 확률을 크게 벌립니다.
1등 확률, 공식 발표를 직접 검산했다
각국 복권이 공식적으로 밝힌 1등 확률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조합론으로 직접 계산해 대조했습니다. 8개 전부 일치했습니다.
| 복권 | 계산식 | 1등 확률 | 검산 |
|---|---|---|---|
| 일본 로또6 | C(43,6) | 1/6,096,454 | 일치 |
| 한국 로또 6/45 | C(45,6) | 1/8,145,060 | 일치 |
| 일본 로또7 | C(37,7) | 1/10,295,472 | 일치 |
| 캐나다 6/49 | C(49,6) | 1/13,983,816 | 일치 |
| 영국 Lotto | C(59,6) | 1/45,057,474 | 일치 |
| 유로밀리언 | C(50,5) × C(12,2) | 1/139,838,160 | 일치 |
| 메가밀리언 | C(70,5) × 24 | 1/290,472,336 | 일치 |
| 파워볼 | C(69,5) × 26 | 1/292,201,338 | 일치 |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한국 로또가 두 번째로 확률이 좋습니다. 한국보다 나은 건 일본 로또6 하나뿐이고, 그마저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반면 파워볼은 한국 로또보다 약 35.9배 어렵습니다. 유로밀리언은 17.2배, 메가밀리언은 35.7배입니다.
영국 Lotto는 2026년 6월에 규칙이 바뀌었다
영국은 2026년 6월 10일부터 티켓 한 장이 두 번의 추첨에 자동 참가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가격은 £2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티켓 기준 1등 확률이 라운드당 1/45,057,474에서 약 1/22,528,737로 좋아졌습니다.
같은 1만 원이면 어디가 유리한가
확률만 비교하면 반쪽입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파워볼은 $2인데 메가밀리언은 $5입니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임 수가 다릅니다.
그래서 1만 원어치를 산다고 가정하고 1등 확률을 다시 계산했습니다.
| 복권 | 1게임 원화 | 살 수 있는 게임 | 1등 확률 | 한국 대비 |
|---|---|---|---|---|
| 한국 로또 6/45 | 1,000원 | 10게임 | 1/814,506 | 기준 |
| 일본 로또6 | 1,900원 | 5게임 | 1/1,219,291 | 1.5배 불리 |
| 일본 로또7 | 2,850원 | 3게임 | 1/3,431,824 | 4.2배 불리 |
| 캐나다 6/49 | 3,000원 | 3게임 | 1/4,661,272 | 5.7배 불리 |
| 영국 Lotto | 3,500원 | 2게임 | 1/11,264,369 | 13.8배 불리 |
| 유로밀리언 | 3,900원 | 2게임 | 1/69,919,080 | 85.8배 불리 |
| 파워볼 | 2,700원 | 3게임 | 1/97,400,447 | 119.6배 불리 |
| 메가밀리언 | 6,750원 | 1게임 | 1/290,472,339 | 356.6배 불리 |
가격을 넣으면 순위가 한 번 더 바뀝니다. 일본 로또6은 1게임 확률이 한국보다 좋았지만, 가격이 1.9배라 같은 돈으로는 한국이 1.5배 유리해집니다.
파워볼과 메가밀리언의 차이도 재미있습니다. 1게임 확률은 거의 같은데($2 대 $5), 가격 때문에 메가밀리언이 3배 더 불리합니다.
스페인 엘 고르도는 아예 다른 게임이다
위 표에 넣지 않은 복권이 하나 있습니다. 스페인의 엘 고르도(Lotería de Navidad)는 번호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인쇄된 번호표를 사는 래플이라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 번호: 00000부터 99999까지 10만 개. 고르는 게 아니라 파는 것 중에 사는 것입니다.
- 1등 확률: 1/100,000. 조합 계산이 아니라 단순히 10만 분의 1입니다.
- 추첨: 1년에 단 한 번, 매년 12월 22일. 마드리드에서 아이들이 번호를 노래하듯 읽습니다.
- 이월 없음: 잭팟이 넘어가지 않고 매년 전액 지급됩니다.
- 전체 당첨 확률 약 15%. 세계 주요 복권 중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대신 상금 규모가 다릅니다. 대중이 사는 단위는 10분의 1짜리 데시모(décimo, €20)인데, 1등이 되어도 이 단위로는 40만 유로 수준입니다. 파워볼의 조 단위 잭팟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번호를 여러 사람이 나눠 갖는 구조라, 한 동네나 직장이 같은 번호를 사두었다가 마을 전체가 함께 당첨되는 풍경이 매년 벌어집니다. 확률 게임이라기보다 연례 행사에 가깝습니다.
세금은 나라마다 딴판이다
당첨 확률만큼 중요한 게 실제로 얼마를 손에 쥐느냐입니다. 여기서 나라 간 격차가 확률보다 더 큽니다.
| 나라 | 복권 당첨금 과세 |
|---|---|
| 영국 · 아일랜드 · 프랑스 | 완전 비과세 |
| 캐나다 | 완전 비과세 (이후 발생하는 투자수익만 과세) |
| 일본 | 완전 비과세 (당첨금부증표법에 따라 소득세·주민세 없음) |
| 한국 | 200만원 초과 22%, 3억원 초과분 33% |
| 스페인 | 4만 유로 초과분에 20% |
| 미국 | 연방세 24% 원천징수 후 최종 37% 구간까지, 주세 별도 (0~10.9%) |
일본이 눈에 띕니다. 로또6은 한국보다 확률도 좋고 세금도 없습니다. 대신 1게임 200엔으로 한국의 약 두 배이고, 1등 당첨금 상한이 정해져 있어(이론값 2억 엔, 이월 시 최대 6억 엔) 한국처럼 20억 원대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미국 잭팟이 광고만큼 크지 않은 이유
"파워볼 20억 달러"라는 뉴스의 숫자는 연금으로 30년에 걸쳐 받을 때의 총액입니다. 한 번에 받는 일시금은 통상 광고액의 50~60%에 그칩니다. 여기에 연방세와 주세를 빼면 실수령은 광고액의 3분의 1 안팎이 됩니다.
한국 로또는 일시금만 있고, 발표되는 금액이 세전 실제 지급액입니다. 광고 숫자와 실제 금액의 괴리가 없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단순합니다.
정리하면
- 확률로는 한국 로또가 유리한 편입니다. 주요 복권 중 두 번째로 좋고, 가격까지 넣으면 1위입니다.
- 잭팟 규모로는 미국이 압도적입니다. 다만 그 대가로 확률이 35배 이상 나쁘고, 광고 금액과 실수령의 차이도 큽니다.
- 세금은 한국이 불리한 축입니다. 영국·캐나다·일본은 아예 세금이 없습니다.
- 그래도 모든 복권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어느 나라 복권이든 기대값은 구입가보다 낮습니다. 확률이 좋다는 건 상대적인 이야기일 뿐, 814만 분의 1은 여전히 814만 분의 1입니다.
⚠️ 이 글은 각국 복권 제도를 비교한 정보성 문서이며 해외 복권 구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해외 복권을 중개·판매하는 행위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로또는 오락이며,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즐기시기 바랍니다.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국번 없이 1336)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계산 방법과 기준
- 1등 확률: 각국 공식 규칙의 매트릭스로 조합 수를 직접 계산했습니다. 보너스볼이 1등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 복권(한국·일본 로또6·캐나다·영국)은 곱하지 않았습니다.
- 영국 2라운드: 1 − (1−p)² = 2p − p²로 계산했습니다. 두 라운드 모두 당첨되는 경우를 중복해서 세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1만 원 기준 확률: 1 − (1−1/N)게임수. 게임 수는 1만 원을 원화 환산가로 나눈 몫(내림)입니다.
- 환율: 본문에 표기한 가정치를 사용했습니다. 실시간 환율이 아니므로 배수는 참고용입니다.
- 기준 시점: 2026년 8월. 복권 규칙은 바뀝니다. 메가밀리언은 2025년 4월에 가격과 매트릭스가, 영국 Lotto는 2026년 6월에 추첨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유로밀리언도 2026년 9월 말 변경이 예고돼 있어 이 글의 유로밀리언 수치는 곧 갱신이 필요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