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등수별 당첨금 변천사
로또 5등은 원래 1만 원이었습니다. 4등은 회차마다 금액이 달랐고, 어떤 주에는 26만 원까지 나왔습니다. 지금처럼 4등 5만 원 · 5등 5,000원으로 굳은 건 나중 일입니다.
언제 무엇이 바뀌었는지 정리된 자료를 찾기 어려워, 역대 1,236회 당첨금을 회차 단위로 전부 추적했습니다. 바뀐 시점이 정확히 어느 회차인지, 그리고 왜 하필 그 금액이었는지까지 나왔습니다.
한눈에 보는 변경 시점
| 등수 | 초기 | 바뀐 회차 | 현재 |
|---|---|---|---|
| 1등 | 계속 변동 (당첨자 수로 나눔) | 회차마다 다름 | |
| 2등 | 계속 변동 | 회차마다 다름 | |
| 3등 | 계속 변동 | 회차마다 다름 | |
| 4등 | 변동 (2.7만~26만) | 401회 2010-08-07 | 5만 원 고정 |
| 5등 | 1만 원 | 88회 2004-08-07 | 5,000원 고정 |
아래에서 4등과 5등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둘 다 그냥 금액만 바뀐 게 아니라 이유가 있습니다.
5등 1만 원 → 5,000원, 88회에 무슨 일이 있었나
1회부터 87회까지 5등은 1만 원이었습니다. 88회부터 5,000원이 됐고 지금까지 그대로입니다. 회차 경계를 보면 이렇습니다.
| 회차 | 추첨일 | 5등 | 4등 |
|---|---|---|---|
| 86회 | 2004-07-24 | 10,000원 | 135,515원 |
| 87회 | 2004-07-31 | 10,000원 | 120,466원 |
| 88회 | 2004-08-07 | 5,000원 | 63,321원 |
| 89회 | 2004-08-14 | 5,000원 | 58,463원 |
주목할 점은 5등만 반토막 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4등도 같은 회차에 함께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5등은 정확히 50.0%, 4등은 47.4% 줄었습니다.
이유는 상금이 아니라 가격에 있습니다. 2004년 8월 1일부터 로또 게임당 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됐고, 88회가 인하 시행 후 첫 추첨이었습니다.
당첨금은 판매액에서 일정 비율을 떼어 만듭니다. 한 게임의 값이 절반이 되면 그 게임이 벌어들이는 몫도 절반이 되므로, 게임당 상금도 자연히 절반이 됩니다. 5등이 1만 원에서 5,000원이 된 건 상금을 깎은 게 아니라 가격 인하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4등 5만 원 고정, 그런데 낮췄더니 실수령이 늘었다
4등은 400회까지 회차마다 금액이 달랐습니다. 가장 적을 때 2만 7,300원(10회), 가장 많을 때 26만 원(9회)이었습니다. 401회부터 5만 원으로 고정됐습니다.
| 회차 | 추첨일 | 4등 |
|---|---|---|
| 399회 | 2010-07-24 | 44,222원 |
| 400회 | 2010-07-31 | 60,192원 |
| 401회 | 2010-08-07 | 50,000원 (고정 시작) |
| 402회 | 2010-08-14 | 50,000원 |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고정 직전 51회(350~400회)의 4등 중앙값은 5만 8,451원이었습니다. 5만 원 고정은 평소보다 낮은 금액이었던 셈입니다. 왜 깎았을까요.
5만 원이라는 숫자의 정체
당시 세법에서 기타소득의 과세최저한이 건별 5만 원이었습니다. 5만 원 이하는 세금이 없고, 1원이라도 넘으면 전액이 22% 과세 대상이 됩니다.
이 규칙을 4등 금액에 대입하면 결과가 뒤집힙니다.
| 구분 | 명목 금액 | 세금 | 실수령 |
|---|---|---|---|
| 고정 직전 중앙값 | 58,451원 | 12,860원 | 45,591원 |
| 고정 직전 평균 | 57,751원 | 12,706원 | 45,045원 |
| 401회부터 고정 | 50,000원 | 없음(비과세) | 50,000원 |
명목 금액은 8,451원 줄었는데 실수령은 4,409원 늘었습니다. 5만 8,451원을 받으면 세금 1만 2,860원을 떼고 4만 5,591원이 손에 남지만, 5만 원은 비과세라 그대로 5만 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계산해 보면 명목이 6만 4,103원을 넘어야 비과세 5만 원보다 실수령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고정 직전 51회 중 44회가 5만 원을 넘겼고, 그중 6만 4,103원을 넘긴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당첨자 대부분이 손해 구간에 놓여 있었다는 뜻입니다.
1·2·3등은 왜 고정하지 않나
답은 당첨자 수입니다.
4·5등은 매주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이 당첨됩니다. 나누는 인원이 거의 일정하니 금액을 못 박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반면 1등은 어떤 주에 1명, 어떤 주에 20명입니다. 인원이 20배 차이 나면 1인당 금액도 20배 갈립니다.
| 등수 | 역대 최저 | 역대 최고 | 변동폭 |
|---|---|---|---|
| 1등 | 4억 594만 | 407억 2,296만 | 100.3배 |
| 2등 | 690만 | 7억 6,946만 | 111.6배 |
| 3등 | 63만 | 931만 | 14.8배 |
3등이 14.8배로 훨씬 안정적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3등은 매주 수천 명이 나와 인원이 평균 근처에 머뭅니다. 등수가 내려갈수록 당첨자가 많아지고, 많아질수록 금액이 안정됩니다. 그 끝에 아예 고정해도 되는 4·5등이 있습니다.
이 구조를 더 자세히 보려면 당첨금 구조 리포트를 참고하세요.
집계 방법
- 대상: 1회~1,236회 전 회차의 등수별 1게임당 당첨금(동행복권 공식 발표 금액).
- 변경 시점 판정: 어떤 금액이 나온 뒤 마지막 회차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첫 회차를 전환 시점으로 잡았습니다. 일시적으로 같은 값이 나온 회차는 전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 실수령 계산: 2010년 당시 기타소득 과세최저한(건별 5만 원)과 세율 22%(소득세 20% + 지방소득세 2%)를 적용했습니다. 원 단위 절사 방식은 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고정 직전 구간 통계: 350~400회 51개 회차의 4등 금액으로 중앙값·평균을 냈습니다.
⚠️ 이 글은 당첨금 제도의 변화를 기록한 것이며 당첨 확률과는 무관합니다. 어떤 번호를 고르든 1등 확률은 1/8,145,060으로 같습니다. 로또는 오락이며,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즐기시기 바랍니다.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국번 없이 1336)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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